커피와 인생 중고오디오
제가 커피를 처음 마셔본 기억을 더듬어보니 대략 고2때 정도 아닌가 싶네요.
동네 형들이 누굴 만나러 따라간 다방에서 마신 커피였는데 지금의 커피와 비교하면 그냥 설탕물이죠,커피맛나는.
그 이전에 커피에 대한 추억은 이 역시 엄마에 대한 추억과 궤를 같이합니다.
사업 한답시고 허구헌날 집을 비우시고 출타가 많았던 아버지가 고속버스나 열차를 타면서
무료함을 잊기위해 씹으시다 두어개 정도 남아있던 롯데 커피껌이 엄마와 저희 형제의 차지였죠.
커피껌 한개를 반으로 잘라 둘째와 저에게 나눠주시면 그 달달한 맛이 진짜 커피의 맛을 궁금케했죠.
그래서 어느날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엄마,진짜 커피는 무슨맛이야?"
그럼 엄마가 잠깐 고민하는듯 하다 이내 말씀하시길
"글쎄,달콤하면서 쌉싸레 하기도 하고.....무슨 맛이라 해야할까?"
그후 성인이 되어 인생의 희노애락을 겪는 나이가 되고 나 역시 순수를 뒤로 하고 속물이 되어버린즈음
엄마가 말씀해주시던 커피의 맛이 우리네 인생과 비슷한거 였구나라는 생각에
왜 엄마가 커피맛을 쓰다 달다 확답을 못하셨을까 이해가 됩니다.
달콤하면서도 쌉쌀한,그렇다고 그게 전부가 아닌 묘한 풍미와 향기는 우리네 인생과 너무나 닮았습니다.
오늘밤 문득 커피껌을 반으로 잘라 우리 형제 입에 넣어주시던 엄마가 생각납니다.
요즘 뭐든지 귀하지만 정말 귀해진 제품이 탄노이의 GRF메모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불과 수년전만해도 앰프가 매킨토시가 됐든 자디스가 됐든 스피커는 메모리 아니면 켄터베리 15였습니다.
올해 늦봄에 양평에서 매입했던 메모리 HW 이후 두번째 제품일정도로 귀한 제품입니다.
이 제품은 메모리라는 단어로 알수있듯 무엇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인데 바로 탄노이의 설립자인
가이.R.파운틴(Guy.R.Fountain)을 기념하기 위한 제품으로 발매 이후 공전의 대히트를 기록한 모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탄노이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제품을 떠올릴 정도로 국내는 물론이고 전세계적으로
어마어마한 물량의 제품이 판매된 이른바 스테디셀러입니다.
탄노이는 생산된 시기를 기준으로 버젼이 나뉘는데 이제품에서도 RW-HW-TW-TWW-HE등으로 분류되며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합니다.예전에 네이버 블로그에 소개해 드렸는데 다음에 한번 소개할 기회를 갖겠습니다.
역시 진부해 보이는 조합이지만 이이상 더 좋을수 없는 매킨토시와 조합을 해서 쓰셨던 제품입니다.
매킨토시 C22/MC275/그리고 와디아 조합이었습니다.
좋은 물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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