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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다방                        아주 오래된 미래.

 

지하 다방 특유의 퀘퀘한 냄새에 싸구려 맥스웰 커피향.

자욱한 담배연기로 인해 수시로 문을 열어 연기를 빼야만 했다.

AR스피커와 뒷면에 덩칫값 못하던 인켈 스피커,그리고 잊혀지지않는 노란색의 믹서기.

모델을 알수없는 마란츠 리시버와 테크닉스 턴테이블과 아카이 릴 데크.

어려서부터 가혹한 삶의 무게를 짊어진 탓에 늘 술에 쩔어있던 미스 윤 누나가

늘 또 커피 한잔을 들고와선 신청곡을 적은 메모지를  건넨다.

난 보지않아도 누나가 말하지 않아도 무슨곡인지 안다.

한울타리의 女心. 또?...

시장 식료품 도매점에 가면 천원에 팔던 도라지 위스키,

닥터 훅의 Carry me,carrie'.

레코드장에 즐비하게 꽂혀있던 빽판들.

그리고 호주로 떠난후 소식을 알수없는 친구 순환氏.

그시절엔 어려서부터 동네에 소문이 날정도로 공부 잘하는 정도가 아니면

대부분 국민학교,중학교만 나온후 직공생활로 어려웠던 집안 살림에 보태던 시절

너무 가난해 역시 봉제공장에서 일을 해야만했던 국민학교 동창아이 병옥이.

눈이 유난히 예뻤던 그녀가 멜라니 사프카의 Saddest thing을 틀어주면 그렇게 좋아했다.

Chris de burgh의 The girl with april in her eyes.

그녀의 눈엔 이미 4월이 와있음을 알수 있었고

꿈같이 아련하던 그곳에서의 나날들은 4월이 오며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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